겨울이 되면 사무실이든 집이든 발이 시려서 털실내화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작년에 발이 너무 시려서 디자인만 보고 덥석 샀다가 한 달 만에 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털실내화만큼 '예쁜 쓰레기'가 되기 쉬운 물건도 드뭅니다. 내 돈 주고 산 경험의 배신 작년 초겨울, 2만 원대 초반의 폭신한 털실내화를 샀습니다. 처음 받았을 때는 인조 털이 아주 빽빽해서 '이거면 올겨울은 발 걱정 없겠다' 싶었죠. 그런데 일주일쯤 지나니 털이 숨이 죽으면서 딱딱해지고, 발바닥 모양대로 푹 꺼지더군요. 무엇보다 사무실에서 하루 8시간씩 신고 있으니 땀이 차서…
운동복 선택의 기준이 된 2-in-1 쇼츠 최근 헬스장이나 동네 러닝 코스를 나가보면 소위 '남자 레깅스 쇼츠'라고 불리는 레이어드 형태의 바지를 입은 분들을 정말 많이 봅니다. 예전에는 그냥 헐렁한 트레이닝 바지가 주류였다면, 이제는 타이트한 타이즈 위에 짧은 반바지가 덧대어진 일체형 제품이 확실히 대세가 된 느낌이에요. 처음에는 이게 조금 부담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데, 막상 한 번 입어보면 왜 다들 이걸 찾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우븐 소재의 겉바지는 활동성을 보장하면서도 민망할 수 있는 라인을 적절히 가려주기 때문에 운동에만 집중하기에 훨씬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거든요. 기능성…
처음에는 다들 예쁜 것만 눈에 들어오니까 날씨가 갑자기 훅 더워지면서 작년에 신던 샌들이 다 낡았다는 걸 깨달았다. 보통 이맘때가 되면 인스타그램 광고에 샌들이 엄청 뜨지 않나. 나도 홀린 듯이 쇼핑몰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요즘 유행하는 그 얇은 스트랩 샌들들, 그러니까 발가락 사이로 줄 하나 툭 지나가고 발목 감싸는 그런 디자인들 말이다. 보기에만 예쁜 건 알았지만, 나도 모르게 '이번엔 나도 좀 세련된 걸 신어볼까' 하는 착각에 빠졌던 것 같다. 260 사이즈라는 게 사실 일반적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석에 한두 켤레 있을까 말까 한…
최근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다가 정말 황당한 글을 하나 봤다. ‘소개팅 필승룩’이라면서 올라온 사진이 다름 아닌 SK하이닉스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회사 점퍼였다. 4만 원이라는 가격에 중고 매물로 올라왔다던데, 이걸 진짜 입고 나가는 사람이 있을까 싶으면서도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는 반응들이 더 웃겼다. 요즘 워낙 Y2K니 고프코어니 해서 놈코어 패션이 유행이라지만, 대기업 로고가 박힌 작업복까지 패션 아이템으로 둔갑하는 걸 보면 세상이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간절기 점퍼 하나 고르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 나도 슬슬 날씨가 애매해져서 간절기에 입을 만한 점퍼를 하나 사야겠다고…
최근 네오프렌 소재의 의류가 단순히 기능성 스포츠 웨어를 넘어 일상복으로도 자주 보입니다. 특히 서핑이나 제트스키 같은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네오프렌 자켓은 필수품처럼 여겨지지만, 막상 일상에서 입으려고 하면 고민이 많아지죠. 제가 처음 네오프렌 자켓을 구매했을 때는 그 특유의 탄탄한 핏에 매료되어 '이거 하나면 간절기 외투는 해결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경험은 예상과 꽤 달랐습니다. 네오프렌, 기대와 현실의 간극 네오프렌 자켓을 입어보기 전에는 마냥 가볍고 편할 줄 알았습니다. 24FW 시즌 아이템으로 나온 크롭 디자인의 자켓들을 보면 정말 경쾌하고 예쁘거든요. 그런데 막상 일상에서…
최근 들어 오프라인 편집숍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브랜드의 가치를 경험한다는 명목하에 소비를 부추기는 분위기가 강해졌습니다. 저도 한때는 인스타그램에서 본 이블래나 폴리테루 같은 브랜드가 입점했다는 소식만 들리면 무작정 찾아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매장에 가서 30분, 1시간씩 시간을 들여 피팅하고 고민하다 보면 정작 내 옷장에 있는 옷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전시용 아이템'을 사 오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더군요. 실제로 작년에 꽤 비싼 금액을 주고 산 버거스플러스 팬츠가 결국 한 번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당근마켓으로 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편집숍 쇼핑에 대해 조금 냉소적인 시각을 갖게…
장마철이 다가오면 누구나 한 번쯤은 어떤 여성우비를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단순히 비를 피하는 목적이라면 일회용 제품으로도 충분하겠지만 매일 출근길을 나서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30대인 내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수많은 제품 중에서 내 몸에 딱 맞는 것을 고르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업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화려한 디자인에 현혹되기보다는 실질적인 방수 기능과 활동성을 먼저 따져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왜 다들 가벼운 레인코트 형태를 선호하는가 대부분의 여성우비 선택지 중에서 레인코트 형식을 우선순위에 두는 이유는 명확하다. 판초의처럼 펄럭이는 디자인은 강한 바람이 부는…
여성츄리닝세트를 살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소재의 함정 대부분의 구매자가 여성츄리닝세트를 고를 때 디자인에만 치중하다가 낭패를 본다. 겉으로 보기에는 근사한 셋업이라도 소재 구성 비율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세탁 두세 번 만에 옷이 뒤틀리거나 보풀이 잔뜩 일어난다. 면 100퍼센트 제품은 처음에는 부드럽지만 탄성이 부족해 무릎이 쉽게 나온다. 반대로 폴리에스테르가 과하게 섞인 제품은 정전기 발생이 잦고 피부에 닿는 촉감이 거칠어 장시간 착용이 힘들다. 쇼핑 호스트로서 권장하는 황금 비율은 면 60에서 70퍼센트에 폴리에스테르나 스판덱스를 적절히 섞은 혼방 소재다. 면은 땀 흡수를 돕고…
백화점 오픈런까지는 아니고 그냥 오후의 쇼핑 주말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무거운 가방은 정말이지 손이 안 간다. 예전에는 디자인만 예쁘면 그만이었는데, 이제는 어깨가 짓눌리는 느낌이 들면 그날 하루 컨디션이 다 망가지는 기분이다. 친구들은 요즘 20대 직장인들이 많이 메는 가벼운 가방 브랜드나 탑핸들백이 유행이라며 이것저것 추천해주는데, 막상 매장에 가서 들어보면 내가 생각한 느낌이랑은 좀 다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갔는데, 비도 오고 사람도 많아서 입구부터 진이 빠졌다. 사실 명품관 줄 서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몇 시간씩 기다려서 가방을…
운동화 하나 고르는 게 왜 이렇게 유난인지 모르겠다 주말에 잠실 롯데백화점을 갔는데, 목적은 딱 하나였다. 출퇴근용으로도 괜찮고 주말에 원피스에 툭 걸쳐 신어도 이상하지 않은 하얀 가죽 스니커즈를 사는 것. 사실 지금 당장 신을 신발이 없는 건 아니다. 신발장 구석에 1년 넘게 신은 낡은 에어 운동화가 한 켤레 있긴 한데, 가죽이 벗겨지고 꼬질꼬질해져서 이제는 도저히 사무실에서 신을 상태가 아니었다. 그냥 쿠팡 같은 곳에서 대충 저렴한 거 하나 시킬까 싶다가도, 신발만큼은 직접 신어보고 사야 한다는 고집 때문에 결국 집 밖을 나섰다. 메리제인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