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룩, 화보 속 환상과 현실의 옷장 사이에서 고민하는 당신에게

여친룩, 화보 속 환상과 현실의 옷장 사이에서 고민하는 당신에게

인터넷 쇼핑몰이나 연예인들의 ‘여친룩’ 화보를 보면 늘 한결같습니다. 하늘하늘한 소재, 과감한 미니 기장, 혹은 적당히 흘러내리는 루즈핏 니트 같은 것들이죠. 저도 30대 중반이 되어가니 이제는 유행만 쫓기보다 내 체형을 보완하면서도 적당히 ‘꾸안꾸’ 느낌을 내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어깨가 조금 넓은 체형이라 옷을 고를 때마다 늘 갈등이 생깁니다.

사실 저도 작년에 유행하던 루즈핏 셔츠를 샀다가 크게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사진 속 모델이 입었을 때는 여리여리해 보였는데, 막상 입어보니 어깨라인이 애매하게 떨어져서 오히려 덩치가 커 보이더군요. 이게 바로 많은 분이 겪는 현실적인 시행착오입니다. 옷이라는 게 텍스트로 된 코디법만 봐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영역이더라고요.

제가 깨달은 건 ‘여친룩’이라고 해서 무조건 부드러운 소재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어깨가 있는 편이라면 차라리 소재감이 탄탄한 테일러드 재킷을 활용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이건 한가인 씨의 클래식한 코디를 보면서 얻은 힌트인데, 셔츠보다는 형태가 잡힌 재킷이 시선을 분산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물론, 이게 정답이라는 건 아닙니다. 어떤 날은 루즈핏이 더 나을 때도 있고, 어떤 날은 딱 떨어지는 핏이 거울 속 내 모습과 맞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쇼핑몰에서 5만 원에서 15만 원대 사이의 옷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여기서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조건 사는 건 비추천입니다. 차라리 집에 있는 옷들과 매칭해서 2시간 정도 이것저것 조합해 보는 시간이 옷 한 벌 새로 사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투자가 될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친구들과 카페에서 여친룩을 주제로 이야기할 때도, 다들 자기만의 실패 사례 하나씩은 꼭 있더군요.

가장 큰 실수는 ‘연예인이 입은 그대로’를 재현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와 다른 조명과 보정, 그리고 애초에 신체 조건이 다른데 말이죠. 저도 아직 완벽한 스타일을 찾지 못해 매일 아침 옷장 앞에서 망설입니다. 가끔은 내가 왜 이렇게까지 옷에 신경을 써야 하나 싶을 때도 있고요. 그럼에도 조금 더 단정하고 나답게 입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 조언은 자기 체형을 객관적으로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트렌디한 디자인이 최우선인 분들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다음 단계는 새로운 옷을 주문하기 전에, 오늘 당장 집에 있는 옷들을 다 꺼내서 ‘어깨가 덜 넓어 보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2가지씩만 분류해 보는 것입니다. 옷장에 있는 것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헛돈을 쓰지 않습니다. 물론 이 방법이 100%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체형이 너무나 다르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어울리는 옷이 달라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