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신을 샌들을 뭘로 살까 고민하다가 그냥 눈에 띄는 걸로 덜컥 사버렸어요. 뭐, 샌들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 싶었고, 그냥 발 편한 거면 됐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막상 받아보니 생각했던 거랑 좀 다른 느낌이라 괜히 샀나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디자인에 혹해서 샀는데…
ABC마트였나, 어디 백화점 행사장에서 봤던 것 같아요. 뭔가 밴딩 처리된 부분이 독특해 보였어요. 보통 샌들은 가죽끈이나 벨크로로 조절하는데, 이건 발등 부분을 덮는 밴드가 있어서 신고 벗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여름에는 맨발로 신고 벗을 일이 많으니까요. 색깔도 무난한 베이지색이라 어디에나 잘 어울릴 것 같았고요. 가격은 할인해서 6만 원대였던 걸로 기억해요. 엄청 비싼 건 아니어서 부담 없이 질렀죠.
막상 신어보니 좀 불편하네
집에 와서 신어보니, 이게 밴딩이라 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발을 꽉 잡아주는 느낌이 좀 강하더라고요. 발볼이 넓은 편은 아닌데도 밴딩이 꽉 조이는 느낌이 들어서 오래 신고 있으면 좀 답답했어요. 특히 하루 종일 걸어 다니거나 서 있어야 할 때는 발등 부분이 땡기는 느낌이 계속 들더라고요. 이건 뭐 ‘내 발에 안 맞나?’ 싶기도 하고, ‘이런 밴딩 샌들은 다 원래 이런가?’ 싶기도 하고.
생각보다 활용도가 떨어져서
디자인만 보고 샀을 때는 청바지에도 잘 어울리고, 치마에도 잘 어울려서 여기저기 신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막상 신어보니 좀 애매하더라고요. 발등 부분이 밴딩이라 그런지 약간 캐주얼한 느낌이 너무 강했어요. 물론 제가 골랐지만, 이걸 신고 멋진 카페에 간다거나, 친구들 만날 때 ‘오늘 좀 꾸몄다’ 하는 날 신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 그럴 때는 또 다른 샌들이나 구두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결국 손이 자주 가는 건 예전에 샀던 편한 슬리퍼나 뮬 같은 거고요.
그래도 나름의 장점은 있겠지
아예 못 신는 건 아니에요. 집 근처에 잠깐 나갈 때나, 장 보러 갈 때처럼 편하게 신고 싶을 때는 이게 또 나름 괜찮거든요. 굽도 적당히 있어서 오래 걸어도 발이 그렇게 아프지는 않고요. 그리고 땀이 나도 밴딩 소재라 금방 마르는 느낌도 들고요. 아마 이런 밴딩 샌들이 편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게 딱 맞을 수도 있겠네요. 제 발이 좀 까다로운 건지, 아니면 제가 너무 기대를 많이 했나 봐요.
혹시나 싶어서 다른 샌들도 좀 봤는데…
이 샌들을 사고 나서 괜히 다른 샌들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인터넷에서 ‘여자 여름 샌들’ 이런 거 검색해보니 디자인도 훨씬 다양하고, 소재도 천연 가죽이나 스웨이드처럼 고급스러운 것들이 많았어요. 스터드 장식이 들어간 샌들 같은 건 좀 더 꾸민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어떤 브랜드는 쿠션감이 좋아서 오래 신어도 편하다는 후기도 많았고요. KT알파 쇼핑에서 본 ‘투인원 샌들슬리퍼’ 같은 건 디자인이 특이해서 눈길이 갔는데, 이건 또 너무 샌들 같지 않은 느낌이랄까. 결국 이런저런 걸 비교하다 보면 제가 뭘 사고 싶었던 건지 헷갈리기도 하더라고요. 다음번에는 좀 더 신중하게 골라야겠다는 생각은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