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 기여도 낮다' 정면반박 나선 정부..변동성·발전효율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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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4일 ‘태양광발전의 여름철 전력수급 기여 현황’을 발표하고 지난달 실제 피크시간 전체 태양광발전 비중은 약 11.1%로 추계했다고 밝혔다. 산업부가 이날 태양광발전비중을 전격 공개한 것은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전력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계량되지 않는 전력량을 파악하는 것은 전략수급 관리뿐 아니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세울 때도 필요하므로 추정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산업부는 전력시장 외 태양광(한전PPA·자가용) 발전량을 추계한 결과 7월 중 기온이 높은 실제 피크시간(14~15시) 태양광발전 비중은 총 수요의 약 11%를 기록해 전력수요 감축과 전력공급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강조했다. 실시간 통계로 확인할 수 있는 전력시장 내 태양광발전량의 비중은 발전 피크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2.9%,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1.7%에 불과하다. 다만 통계치에 잡히지 않은 전력시장 외 추계치로 보면 각각 11.1%, 6.8%로 나타났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전PPA·자가용 태양광발전이 여름철 전력소비가 집중되는 오후 2시에서 3시 실제 총수요를 줄여주는 효과를 냈다”며 “전력시장 수요 상 여름철 전력피크 시간이 2017년 이전 오후 2시에서 3시였던 것이 태양광발전 비중이 늘면서 2017년 이후에는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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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발전효율 개선 문제와 더불어 태양광 확대에 따른 현안으로 ‘미계량 태양광 증가로 실제수요와 계측 수요 간 차이’를 꼽았다. 일조량과 기상변화에 따라 수요 변동이 크게 변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급관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주간 시간대 전력수요가 큰 폭으로 변할 때 예측 정확도도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근본적으로 태양광 발전비중을 둘러싼 논란의 원인과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지적이다.

노동석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은 “정부 설명대로 전체 태양광 용량 중 한전과 직거래하는 PPA 사업 또는 자체 생산해 직접 소비하는 자가용이 대부분이다”며 “정부가 4년 전에 수립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무려 6번에 걸쳐서 재생에너지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 관제시스템 구축·운영이 필요하다고 명시했으나 지난 4년여 동안 정부는 관제는커녕 자료의 통합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연구위원은 “당연한 얘기지만 태양광 발전량은 날씨가 결정한다”며 “햇빛이 좋으면 발전량이 늘고 해가 지거나 흐리고 비가 오면 발전량이 줄어든다. 바로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인데 변동성을 줄일 방안을 찾지 못하면 전력시스템의 부담이 늘어나고 이는 곧 국민이 부담해야 할 비용증가로 이어진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