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21도 판매부진, AMD와 협업이 내년 돌파구 되나

3일 키움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초 나온 갤럭시S21 시리즈의 6개월 판매량은 1350만 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모델 갤럭시S20 및 갤럭시S10의 출시 초기 6개월 판매량과 비교해 각각 20%, 47% 줄어든 것이다.

갤럭시S21이 갤럭시S20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다는 것은 삼성전자에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0 연간 판매량은 2800만여 대로 알려졌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첫 제품인 갤럭시S를 제외하고 가장 적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갤럭시S20의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통상 갤럭시S 시리즈보다 한 달 일찍 갤럭시S21을 시장에 선보였다. 갤럭시S21 가격도 갤럭시S20과 비교해 더 저렴하게 책정했다.

이런 마케팅 전략도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량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스마트폰시장이 상향평준화하면서 갤럭시S시리즈를 향한 소비자의 관심이 점점 더 약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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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차별화 요인이 희석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카메라 이외에 프리미엄 성능 및 디자인 차별화 등에서 성과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비롯한 스마트폰 성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반전을 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갤럭시S22 등 다음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차세대 반도체 엑시노스2200은 AMD의 그래픽처리장치 설계자산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신규 GPU 도입을 통해 성능과 파워 관련 부분의 개선이 예상된다”며 “콘솔게임기에서 사용되던 특화기능을 모바일에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프리미엄스마트폰에서 갤럭시S 시리즈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다른 프리미엄 제품군인 갤럭시노트를 내지 않기로 했다. 하반기부터 내년 중순까지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이 끌고 갤럭시S 시리즈가 밀어야 한다.

스마트폰시장 경쟁구도도 삼성전자에 점차 불리해지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다른 스마트폰기업의 출하량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애플은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 시리즈를 기반으로 출하량을 늘리면서도 매출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