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학생들이 초등생 머리 밟아"..구급차로 이송

[앵커]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중학교 1학년 형들에게 폭행을 당해 쓰러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금방 의식을 회복했지만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김예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구급차 한 대가 좁은 골목길로 들어옵니다.

초등학교 6학년 A군이 중학교 1학년 형 3명에게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직후의 모습입니다.

당시 A군은 교통사고를 당한 지 2주 밖에 안 된 상황.

"형, 나 머리가 아파서 머리를 맞으면 안 돼 했더니 아이들이 그러면 니 대가리 따보면 알겠네 하면서…3명이서 머리를 밟았다고 하니까…"

A군은 타박상과 뇌진탕 등 전치 3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현장입니다.

보시다시피 공원 뒤쪽에는 CCTV가 비추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아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A군의 부모는 중학생 3명 중 B군이 수 차례 괴롭혔다고 말합니다.

"(작년 6월) 그 형이 저희 아이한테 와가지고 심한 욕설을 ***, ***아 이렇게 욕을 하면서 뺨을 때리기 시작했어요…그 때 정신과 치료를 시작해가지고…"

A군의 부모는 아들이 지난달 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인근 상점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상점 직원> "애가 괴롭힘을 당했나 봐요, 3명한테…살려 달라면서 애원을 해서 제가 애를 앉히려고 물이랑 주려고 했는데 애가 그것마저 못 먹고 공포에 떠는 거예요."

세 중학생들의 부모들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세 명이 각각 따로 A군을 때려 집단폭행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들 중 한 부모는 A군이 아들의 키를 놀리며 먼저 때렸다며 쌍방폭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네 학생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조사중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