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경제적 차이나는 결혼

'경제적 차이나는 결혼' 원본 글

https://pann.nate.com/talk/359182875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경제적 차이나는 결혼' 쓰니에요..

그때 댓글 달아주신 것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그 뒤로

두 달동안 남친과 여러 일을 겪었어요.

남자친구가 이제 동거는 무리라는 것을 깨닫고

좀 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분양을 시도해본다며 매일

청약, 분양을 알아보았구요.

한푼이라도 모으겠다며 저녁도 굶어 마음이 아프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난 글 쓴 이후로부터

일상생활에서 사소한거로 싸운적이 매우 많아졌어요.

저는 남자친구가 따지며 이야기한다고 느껴져서

자존심상하고 위축되었던 적이 많고

남자친구는 저와 대화가 안통한다며 답답해할때가 많았어요.

남자친구는 현실적으로 노력해보자며 제시해왔고

서로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던것같아요...

저는 굳이 따지자면 제가 남친과의 관계에 있어서 '을'같아

자존감이 떨어지고 제 자신이 점점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고

여기에 남친은 다 제 자존심이 쎈 문제라며

오히려 자기가 늘 '을'의 마음으로 지냈다해요..

남자친구도 어느정도 노력한 거 잘 알고 있는데

이외에도 제가 느끼기에 남자친구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저자세,

저에게는 자존심부리고 싶어하는 모습이 있었고

화가 날 때와 가라앉았을 때 짧은 시간 안에

온도차가 너무 크게 느껴져

어느새부턴가 그런 모습이 무섭게 느껴졌어요.

혹시나 욱할까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다 오늘 해보았더니

남자친구 입장에선 당연히 그런게 아니고..

화가 났다가도 저를 좋아하니 다시 참고 그랬던거라고..

오히려 저보고 저만 생각하고 자기 탓으로 돌린다고 해요.

싸워도 다시 얼굴보고 손잡으면 사이좋아지는 일상이 반복되었는데..

요즘따라 남자친구가 당당하게 어디 놀러가자며

제 차키들고 운전하려하는 모습,

자기는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나중에 결혼해서도 우리 부모님,

가족이 화목한 모습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아

그리 좋지 않다고 하는 얘기,

일에 미래가 없다면서 시간을 쪼개서라도 미래를 위한 준비

없이 상가 분양, 집 분양만 알아보는 모습

(정작 계약금도 없는 상태)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준비하며 다 다른 상황이지만..

제가 남자친구를 친구들에게 당당히 소개해줄 수 있을까?

라는 못된 생각도 들더라구요..

또한 현실적으로 저희 둘이 상태에서 결혼은 힘든데도 불구하고

남자친구가 자존심이 있어 저희 부모님 도움 안받을거다라고

계속 하였어요. 근데 자.존.심 때문이지 내심 원할 것 같아

(사실 저희 부모님이 저 결혼때 2억을 준비해주시기로 했는데

일부러 남자친구에게 저에게 주기로 한 돈 동생 집 마련해주는데

보태기로 했다)고 해보았더니 저한테 피해만 본다며..

어차피 도움 안받을거고 자기 돈아니니까 상관없는데라며

조금 발끈하더라구요.

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그럴 수 있었던 행동들이

조금씩 색안경끼고 보이기시작했어요..

저런 모습들을 보는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조금 다르게 보이는거에요....

예전엔 남자친구 하나만 바라보고 좋아서 감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면 이젠 남자친구의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았어요.....지금도 남자친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결국 눈물을 흘리며 제가 먼저 그만하자고 이야기를 했네요..

남자친구는 역시나 처음엔 달래고 나중엔 저랑 대화한 내용들을

캡쳐해서 보내며 다시 저의 대화를 생각하도록 하고

본인의 노력들을 어필해보고 이야기를 하다가..

(저는 지금 다시 만나도 나중에 이런 일이 또 있을 것 같아

계속 거절함..)

이젠 체념했는지 저한테 미안하고 고마웠다며..

자기보다 여유있는 사람만나서 행복하게 살으라고 하네요....

근데....그렇게 잘하겠다고 저를 설득해도 굳건하게

미안하다했는데...남자친구가 저렇게 이야기하니

또 마음이 너무 아프고 보고싶고

다른 여자 만날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요..

이 순간을 참아야겠죠?....

정말.. 10명에게 말하면 10명이 모두 아니라고 했던 남자친구인데

여태 봐온 저로서는 다만 환경이 안좋고 여유가 없어

이렇게 만든거지 사람자체가 너무 착하고 좋은 사람이거든요..

이별을 오랜만에 경험해서인지 조금 힘드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