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부부생활 마인드 3자가 보기에 어떤가요?
되게 사소하게 시작된 싸움이었는데, 많지않았지만
댓글을 보면서 저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좀 잘못되었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써봐요
※ 남편의 주변평가
결혼전 : "하자가 있지 않고서야.. 저렇게 착할 수 없다" 라는 내지인들의 평가가 있을만큼
싸움도 되지 않는사람. 3년 연애하는동안 나의 모든행동에 불만이 없고 다 따라옴.
싸운적도 없고, 누가봐도 도가지나친 아내의 행동에도 항상 웃으며 넘김
결혼후 : 말수가적다. 초반엔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무섭다. 친해지면 재밌다.
가사일 매우 많이함 (설거지 외의 모든 가사일은 남편이 하는편)
육아는 아내가 대부분 하지만, 주말마다 아이의 체험을 위해 어디든 함께 해 주고 아이아 잘 지내려고 아무 많이 노력하는 좋은아빠.
너무 착하고 변함없는 모습에 결혼결심.
연애동안 단 한번도 "너 이런모습..고치면 좋겠어" 라는 말은 없었음.
그런데, 결혼하니... 하나씩 고쳐줬으면 좋겠다고함.
1. 술 안마시면 좋겠다.
-신혼시절 갑자기 ..본인의 아버지가 알콜중독이라 너무 힘들었던 유년시절을 보냈다며 눈물을 보이며 내가 술을 안마시면 좋겠다고함.
나는 술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바로 그러겠다 못했지만, 퇴근 후 맥주한캔 마실때도 옆에서 얘기하니 ..어느순간 퇴근하고 계단에서 몰래 맥주한캔 벌컥 마시고 들어가는 나를 발견.
이후에도... 술 마시면 무조건 싸움이 되다보니 주변에서도 왜 이제와서 저러냐? 등등..말이 많았지만 남편과 다투기 싫어서 약3개월 금주를 했고, 그 이후에는 조금씩은 먹어도 눈치 주지 않음.
(남편주장 : 내가 술을 마시면, 다른사람들보다 더 많이 마시고 남들보다 빨리 흥이 오르는 모습이 보기 싫다고함)
2. 개인적 외출의 제한
-서울에서 계속 살다가, 남편과 결혼하며 지방으로 오게됨. 평소 친구도 많고 즐기며 사는 주의의 나였던지라.. 지방으로 가는게 조금 겁이 났고, 남편은 서울에 언제든지 외출하고 한달에 한번정도 친구집에서 자고 오는것을 허락 해 주겠다고 함.
하지만, 아이낳고보니 평일에는 회사가고 주말엔 아이와 무조건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외출은 자연스럽게 안하게됨. 어쩌다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해도 외박은 하지않지만, 몇시까지 오라고 시간을 정해주는 편임(처음 시간을 정한건, 기차시간에 맞춰 역으로 배웅하러 오려고였음)
얼마전, 아이 때문에 알게된 동네아줌마들과 퇴근 후 한잔 하고오겠다 허락을 맡음 (가족이 다 친함)
우리 남편만 10시까지 들어오라 제한을 둠. 싫었지만 너무 오랜만의 외출이라 신나서 알겠다고 하고 나감. 저녁 7시에 만나서 10시에 들어오려니 너무아쉬웠음..
남편에게 지금 와인한잔 분량이 남았는데, 비싼술 원샷하기 아쉽다 30분만 시간을 달라 했는데.. 남편은 안된다고 카톡 보내고 이후엔 읽지않음
난10시30분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집에오니, 남편은 이미 자고 있음
아침에 몇시에 왔냐길래 10시반에 일어나서 집 오니..11시쯤 된것같다. 말은 하니 거짓말 하지 말라며.. 정색하고 이후 나랑 말을안함.
(내막 : 11시에 집와서 씻고 아쉬워서 혼자 거실에서 조금 더 마시고, 1시쯤 안방으로 들어갔는데, 남편은 내가 1시에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거짓말 했다며 화를 낸거였으나, 아줌마들 남편에게 다들 몇시에 왔나 확인하고 진짜 11시안에 집에 들어온걸 알고부터 말을함.)
어쨋거나 10시에 약속 하고 안지켰으니, 내 잘못이다. 하고 사과했고.. 그치만 내가 애도 아니고, 좀 유두리 있게 30분 연장 해 줄수없었냐? 그렇게 까지 해야하냐? 말하니
내가 스스로 약속을 안지켜 놓고, 본인을 나쁜사람 만든다며 나보고 너무 자주 나가는거 아니냐?반문함.................너무 어이가 없어서.. 외출하면 사진을 찍는나라..찾아보니
마지막 개인적인 외출이 1년2개월전 이었음.
그래서 근거를 보여주니, 지금은 코로나라 그렇고 그전에도 3-4개월에 한번? 외출했다며 다른집 엄마들도 그렇게 자주 나가냐?? 등등....대화가 삼천포로 빠지는거 같아 대화를 중단했음.
부부끼리 외출 후 귀가시간 정하는건 당연한거라는데...전 남편 나가면 자유롭게 놀고 오라고.
다음날 지장없게 놀고오면 된다.. 하는데;;; 저한테만 왜??? 그러는지...
3. 먹는거 권하지 말아라. TV볼때 조용히 봐라.
-맛있는게 있으면 나눠먹고 싶은게 기본 아닌가요?
"여보 이거 좀 먹어봐 너무 맜있다" "싫어" "왜? 먹어봐~한번만 응?"
딱 두번 권하면 "안먹는다는데 왜 먹으라고하냐? 싫다고 했잖아. 내가 거절하면 다시 권하지마" 라며 정색을함...............................
처음에는 그냥 한번 먹어봐 줄 수 있는거 아냐? 라고..하다가..다툼이 일어나기도하고,이일이 반복되자
이제는 먹어볼래?묻고 아니? 라고 하면...다시는 안권하고 있어요
근데 저한테 본인은 계속 권해요요.............. 제가 싫다고해도 계속...
근데 저는 그게 어려운게 아니니까... 그냥 먹어줘요 ..(속으로는 자기는 권하면 화내면서..생각)
TV프로그램 같이 보다가.. 저건 어떻다 저렇다 같이 대화를 하기도 하잖아요.
그러다, 저는 TV보고 본인은 옆에서 핸드폰보는 모드로 바뀌면....
자기는 TV안보고 있으니, TV볼때 그냥 조용히 보고..자기한테 의견묻거나 말하지 말래요
전 일단, TV를 잘 안봐요 일주일에 한두번? 보다가 나도모르는 리액션을 하면 조용히 보라고..
어느순간...남편옆에서 TV를 더 안봐요 한소리 하니까...
그냥 생각나는 일화를 몇개 적었는데, 뭐 전후사정이라는게 있지만 그냥 생략했어요.
남편과 다투면 남편이 말을 안하는 스타일이고...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식으로 가봤다가, 너무 힘들어서 이제는 다투지 않는게 현명하다
판단하고, 싸움거리를 만들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해요.
그러다 보니, 어느순간 저는.. 제 모습을 잃은것 같고 남편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있더라구요.
그리고 실제로 저만 그렇게하면 다툴일도 없고...되게 편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냥 한번씩 밀려오는.. 나자신이..이렇게 불쌍해 졌지? 라는 생각;; 근데 그것도
하루만 슬퍼했다가 별로 힘들지 않은데 내가 맞추자 그럼 우리가정이 더 편하다 . 생각으로 단순하게 바꾸려고 하면 괜찮긴 하더라구요.
근데, 이번에 댓글을 보면서... 제가 잘못생각하고 잘못 행동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진심으로 상담센터라도 가볼까? 고민이 드네요.
어느순간 내가 가스라이팅 당하고있단 생각도 들고..해서 남편에게 진지하게 말했는데..전혀
위의 상황들은 맞지만 본인은 잘못한게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얼마전 다툴때..."왜? 또 내가 가스라이팅 하고 있다고 해보지?" 라는....비꼬는말에
너무화가나서.. 이번에는 먼저 사과하지 않으리 .. 다짐을 했거든요.
정말 제3자 입장에서 저의 생활이 어떻게 보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