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드리지만 추천드리지 않는 액정보호필름. 크리스탈 터치 제로핏 사용 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원래 핸드폰 디스플레이에 액정보호필름을 붙이지 않고 써 왔습니다.

보면 LG V40 씽큐, LG G8 씽큐, LG WING 그리고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까지 모두 보호필름 없이 잘 써왔는데요.

물론 그냥 쓰다보니 실기스는 많았지만, 올레포빅 코팅이 일부가 날아가서 흉해진다거나 큰 긁힘 같은 문제는 없었습니다.

보통 케이스를 쓰는데, 케이스가 직접 맞닿는 것을 막아주니 평소에 조금만 조심하면 크게 눈에 띄는 흠은 안 생기거든요.

물론 아주 가끔 눈에 띌 만큼 깊게 흠이 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정말 마음이 아프죠ㅠㅠㅠㅠㅠ

그치만 시간이 흐르면 무덤덤해지곤 합니다. 다들... 그러신 적 있으시죠?

그런데 갤럭시 S21 울트라에 붙여져 나오는 기본보호필름 맛을 한번 맛보고 나니

바로 보호필름 없으면 기기를 쓸 수 없는 연약한 마인드의 소유자가 되어버렸습니다.ㅠㅠㅠ

서비스센터에서 붙여주는 S21 울트라 기본필름은 디스플레이에 딱 맞고, 여러가지 케이스와 간섭도 없어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숙달되신 분들이 붙여주시니 먼지가 들어갈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카메라 홀이 구멍나 있어서 쓸 때 가끔 걸리적거리는 부분이었습니다.

쓰다보면 거기에 먼지가 쌓이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또 필름을 붙여야 하면 매번 서비스센터에 찾아가서 붙여야 하는 점이 불편했습니다.

요즘에는 서비스센터에 따라서 미리 수량확인하고 예약을 해야만 붙여주는 곳도 있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사제 보호필름 중에 평이 좋은 것을 찾아서 구입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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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크리스탈 터치 보호필름입니다.

풀네임은 크리스탈 터치 제로핏... 이네요. 정품필름 못지 않은 품질이라고 하더라구요.

보니까 1개에 3장이 들어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예전에는 1개에 2개가 국룰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엣지 디스플레이다보니 필름이 우레탄 재질이어서 실패를 대비해서 넉넉히 넣어주는 것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크리스탈터치 말고도 다른 브랜드 제품들도 다 3장씩이더라구요.

일어나지도 않은 걱정을 사서 하는 저는 2개, 그러니까 6장을 구입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한 1년은 쓰겠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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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이상하게도 처음 뜯은 제품에 있던 보호필름 3개 중 2개가 불량이었습니다.

이 크리스탈터치 보호필름의 부착순서는

1. 하단의 홀에 USB C 케이블을 꽂고 기기 단자에 꽂아서 필름을 고정하고 상단에 고정테이프를 붙입니다.

2. 케이블을 분리한 다음 필름을 들어올려 먼지를 꼼꼼히 제거하고

3. 상단에 붙어 있는 Back 스티커를 당겨서 후면의 보호필름 보호지?를 조금 떼어낸 다음 쭉 밀면서 보호필름을 붙입니다.

4. 그리고 하단에 남아 있는 케이블을 꽂았던 고정부를 살살 들어올려서 전면의 보호필름 보호지를 제거합니다.

5. 그리고 스퀴지로 엣지부분을 샥샥 밀어서 붙여주고, 기포를 적당히 제거해줍니다.

자잘한 기포는 하룻밤 정도면 없어집니다.

여담으로 좀 오래 버티는 기포들이 있었는데, 광학현미경으로 보면서 살살 밀어내니 잘 없어지더군요.

보호필름 붙일 때 광학현미경을 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호필름 절단면에 너덜거리는 실 먼지가 부착시 엣지 부분에 말려들어간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그럴 때 현미경을 보면서 살살 빼내면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적다보니 말이 조금 삼천포로 빠졌는데요...

아무튼 위에 말씀드린 부착순서의 3번 과정에서 Back 스티커를 잡고 후면 보호지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후면 보호지만 샥! 제거가 되어야 하는데, 뭔가의 이유로 보호필름 본체까지 같이 제거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심지어 3장 중 2장이 그랬다니 마지막 것을 실패했었더라면 하마터면 3장을 모두 그냥 날릴 뻔 했습니다.

열심히 꼼꼼히 붙여서 뿌듯!하다 싶었는데 그게 보호필름이 아닌 전면 보호지였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그 허탈함이란.... 하....

당연히 제품 후기에 불만글을 올렸는데요, 올린 당일에 담당자 분께 연락이 왔습니다.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문자, 유선 상의 사과와 함께 불량이니 추가로 제품 1개를 보내주시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원인은 일부 보호필름의 보호지 접착 관련 문제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제 개선되었다고 했구요.

그리고 나머지 1개에 대한 확인도 해달라고 하셔서 큰 맘 먹고 붙여둔 필름을 떼어내고, 나머지 1개를 개봉해서 붙여봤습니다.

(처음 붙여보는거라 조금 삐뚤게 붙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다시 새로 붙여보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

3번을 시도했었서 그런지 나름 잘 붙였습니다. 깔끔하게 잘 되더군요.

그 때 저는 '아 그 제품 하나만 문제였나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추가로 보내주신 제품 1개도 잘 수령했습니다. 기분이 좋았죠.

쭉 써보니 크리스탈터치 보호필름 자체는 아주 좋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카메라 부분의 구멍이 없어서 이게 나름 괜찮았습니다.

정품 필름은 구멍이 나 있고, 다른 필름들은 U자로 파여 있습니다. 이걸 예민하신 분들은 조금 싫어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또 업계 최고 수준 투명도 (0.2Haze)를 자랑하던데 그럴 만 합니다. 깨끗하고 선명합니다.

이렇게 붙이고 나니 제게는 제품 1개와 필름 2장. 총 5장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한 2주 ~ 3주 쓰다보니 뭔가 표면에 실기스도 많아지고 뭔가 필름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필름을 교체하기로 했는데....

또 Back 스티커와 보호필름이 같이 떨어져서 1개를 그냥 버렸습니다.

나머지 1개는 정상적으로 붙였구요. (이제 남은 건 제품 1개... 필름 3장이었습니다.)

불량이 또 나왔지만 그 당시에는 제품 1개를 추가로 받았으니 뭐 그냥 넘어가자... 란 생각이었습니다.

불량을 하나하나 다 이야기하면 어쩐지 좀 그런가? 싶기도 했구요.

운이 없게도 새로 붙인 필름이쓰던 케이스에 밀렸는지, 테두리가 들뜨고 말았습니다.

(케이스티파이와 링케 케이스가 대체로 좀 안쪽까지 밀고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삼성 정품 케이스는 덜 밀고 들어오구요)

테두리를 열심히 꾹꾹 눌러주었지만 무정하게도 아예 확 들뜨고 말더군요.

필름을 붙일 때 조금 쏠리게 부착한 제 자신을 탓하며 새로 보내주신 1개를 마저 뜯었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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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중 2개를 이전과 동일한 불량으로 실패하고 마지막 남은 하나를 간신히 붙였습니다.

좀 짜증나긴 했는데 막상 또 필름이 깔끔하게 붙여진 모습을 보니 만족스러웠습니다.

결국 오늘까지 총 9개를 시도해서 4개만 붙인 셈이 되었습니다.

이게 제 실수로 인해 다시 붙인거면 제 손을 탓하겠는데,

제품 자체의 불량 때문에 필름을 제대로 붙여보지도 못하고 연거푸 날리다보니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심지어 접착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다시 보내준 제품에서도 문제가 생기니.....

잘만 붙이면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진짜 반짝이고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정말 멋진 보호필름인데

하나 붙이기가 이렇게 어렵습니다ㅠㅠㅠㅠ 접착제 문제인지 아님 개선이 안된건지 어쩐건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번에 또 발생한 불량건에 대해서 크리스탈 터치 쪽에 말씀드리면 또 보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냥 보내주려고 합니다.

품질은 정말 좋습니다. 부착하는 방법만 좀 개선해주면....

요즘은 필름 중간을 살짝 붙여서 위 절반, 아래 절반 이렇게 붙이는 방법이 대세인 것 같던데요...

옛날에 여기 클리앙에서 본 글 중에,

본인이 기기를 애지중지 해봤자 나중에 중고로 구입할 사람만 좋은 일을 하는거다. 라는 글이 있었는데요.

그 글이 오늘따라 생각이 나네요.

그냥 적당히 막 쓰고 이렇게 필름 또는 기기 상태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 좋지 않나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