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돈 많은 예비 며느리 갑질인거죠?
주말동안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을 겪고 많은 사람들 의견 듣고싶어서 올려요.
32살 남동생 있고 저는 35살이고 미혼이에요.
32살 남동생이 만나는 여자가 있고 집안이 제법 잘 산다고 알고만 있다가 작년에
건물 여러개 가지고 있는거 알게 되었어요.
연애는 3년정도 한 것 같고 동생이랑 동갑이에요.
남동생이 그 여자애를 만나기 시작하고 명품도 선물받고 차도 선물받고
그것만 봐도 돈이 많은가, 직업이 좋은가 궁금해서 많이 물어보긴 했어요.
그때마다 남동생을 대답 피하다가 작년에는 건물 몇개 있다라고 대답하고 말더군요.
저희집은 그냥 평범한 집안이고 작년에 아버지가 퇴직하셔서 집안에 돈버는 사람은
저랑 동생뿐이고 동생은 준공무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는 중소기업 다니고 있어요.
남동생은 300만원 언저리 버는걸로 알고 저도 비슷하게 벌고
아버지 퇴직한 후부터 둘이 합쳐서 150만원씩 부모님 용돈 겸 생활비 드리고 있어요.
일은 주말에 일어났어요. 지난달부터 결혼하겠다고 해서 인사오겠다고 해서
지난 토요일에 인사왔어요.
명품이랑 한우랑 바리바리 싸들고 왔고 차도 찾아보니까 1억 넘는 차 같았어요.
엄마가 식사차려서 다같이 먹고 과일을 내오면서 과일좀 깎을줄 아니? 하고 물어봤는데
되게 당차게 아니요. 아 저한테 과일 깍으라고 하시려는건가요? 실롄줄 알지만 안하겠습니다^^
이러더라고요...
그리고 과일먹으면 결혼얘기를 꺼냈는데
저희부모님이 부모님은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 뭐하시냐 물었는데
부모님 나이는 몇년생 몇년생 하면서 얘기했는데 60대 초반인 것 같고
부모님 두분다 직장이라고 할 건 없고 투자를 하신다고 했고요
그 여자애한테 무슨 일 하냐고 하니까 건물주에요^^ 라고 대답하더라고요.
그때 동생이랑 여자애 빼고 울식구 모두 당황했는데 여차저차 호구조사 끝날때쯤
여자애가 대뜸 결혼조건이라면서 얘기하더라고요.
집, 차 신경안써도 되고 남동생은 몸만 오면 된다,
1년에 명절과 생신때 제외하고 가족모임은 하지 않겠다.
용돈은 남동생이 알아서 할테니 터치하지 않겠다.
모든 연락은 본인이 아니라 남동생을 통해 연락해달라.
코로나때문에 상견례하기도 뭐하니 그냥 서로 부모님 만나뵙고 식장에서 뵙도록 하자.
예식은 간소하게 가족끼리 치루고 친구들끼리 식도 따로 치루겠다.
예단 예물 원하시는거 있으면 이달중으로 말해달라.
이런 내용이였어요. 어떻게 보면 당차고 멋지고 아 돈이 많으면 이런 소리도 할 수 있는건가 했는데
부모님 입장이나 제 입장에서는 좀...뭔가 그렇더라고요.
주말내내 남동생은 그냥 여자애 말대로 하면 된다. 나도 몸만 가는 결혼이다. 어쩌고저쩌고하고요.
이번년도 초쯤에 가족끼리 차타고 이동하다가 남동생이 혼잣말로 ㅇㅇ네 건물에 뭐 입점했네?
라고 한거 걸려서 건물 하나는 어딘지 아는데
1~2층에 스타벅스 있고 프랜차이즈 업체 여러개 입점해있는
밑에는 상가 위에는 사무실있는 15층 정도 되는 빌딩같아보였고
동생 말로는 그런 건물이 몇개 더 있다고 하더라고요
신사의 품격에 나왔던 진짜 그 건물주아줌마 같은 느낌이랄까요.
아빠는 아무말 없고 엄마는 찜찜해하세요. 아들 파는 기분 든다고요.
가족인데 자주 만나고 연락도 하고 지내야지 하면서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 결혼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