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면접을 위한 깨알같은 팁

저는 인사 담당자도 아니고 최종적으로 채용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컨설팅펌 등 다수의 이직을 통해 제 나름대로 정립한 면접 요령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복장, 자세와 같은 기본적인 내용은 다른 분들도 많이 다뤘기 때문에 요령 위주로 글을 내용을 적어봅니다.

 

1. 면접의 시작은 자소서부터

사실 면접관은 지원자에 대해 아는 것이 없습니다.

면접인의 스팩과 자소서를 미리 받아보기도 하지만 인사팀에서 서류통과자의 정보를 보내주면 면접대상자를 추려낼 때나 한 번 보지

업무로 바쁜 와중에 지원자의 자소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숙지하지는 않습니다.

면접장에서 다음 지원자가 들어오기 전 잠깐 자소서를 훑어보면서 특이사항을 찾아보는 정도일텐데,

자소서에 면접관의 이목을 끌만한 요소를 넣는 것은 당연하고 그 내용에 관해 물어볼 것을 가정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즉, 면접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는 자신이 자소서를 쓰면서 어느 정도 범위를 정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해외여행, 어학연수, 군대경험 같이 흔한 내용은 물어보지도 않을 것이니

면접관이 관심있어할 만한 그리고 면접의 전체 흐름을 이끌어나갈 키워드를 넣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장에서 내가 먼저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 면접관이 질문하고 피면접자가 대답을 하죠.

그런데 면접관이 질문하는 키워드는 자소서에 나오는 내용일 겁니다.

그러니 면접을 어떤 내용으로 끌고갈지 자소서에서 큰 그림을 그려놓아야 내가 원하는대로 면접의 흐름을 끌고 갈 수 있습니다.

2. 면접관이 듣고싶어하는 내용은 채용공고에 있다.

채용공고를 잘 안 보고 면접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채용공고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내가 능력자라면 내 입맛에 맞는 업무, 사업장 위치를 골라서 가겠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업무를 골라야 합격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채용공고를 철저히 봐야 합니다.

임원면접, 인성면접의 경우와 달리 실무면접의 경우 채용공고의 JD(Job Description)은 면접관이 작성하거나 검토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채용공고에 나와있는 내용들은 지원자가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기술과 역량이라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채용공고에 나오는 내용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해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후배 등 인맥을 동원하고 블라인드와 같은 재직자 커뮤니티를 이용하여 해당 직무 및 기술에 대해 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채용공고에 '설비 예지보전'이라는 키워드가 나왔다고 합시다.

뭔 말인지 모르겠어 인터넷을 검색하고 주변에 물어보니 설비의 상태를 파악하여 고장날 시점을 미리 예측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핵심은 설비 데이터를 머신러닝이나 딥러닝으로 분석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러면 내 자소서에는 머신러닝이나 딥러닝에 대한 내용이 꼭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머신러닝이나 딥러닝도 모른다?

3. 면접은 일종의 사기다.

'설비 예지보전'의 핵심인 머신러닝이나 딥러닝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것이 없다면 솔직히 합격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꼭 지원해서 합격하고 싶다면 허장성세를 부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머신러닝, 딥러닝에 대해서 조사, 학습하여 내용을 숙지합니다. 그리고 전문가처럼 행세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머신러닝, 딥러닝에 대해 관심이 많아 학습하고 스스로 시도해보기는 했지만 실제 적용해본 경험은 없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조금 겪겠지만 관심을 가졌던 분야이기 때문에 금방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약간의 한계나 단점을 보여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야에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습니다.

이게 사기가 아니냐구요? 약간의 사기가 섞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입사해보면 알겠지만 회사도 지원자에게 사기를 치는 것이 많습니다. 일단 합격하고 열심히 하면 됩니다.

제가 여러 곳의 직장을 다녀봤지만 새로 들어온 사람이 면접 때는 잘 했는데 실제로는 허당이라고 갈굼당하는 것은 봤어도 짤리는 경우는 한 번도 보지 못 했습니다. 수습기간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어지간한 실수나 '서류'의 사기가 없는 이상 짤릴 일은 없습니다.

면접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뻔뻔해져야 합니다. 그러나 너무 완벽함을 연기하지는 말고 빠져나갈 구멍은 만들어놓으면서 거짓말을 쳐야합니다.

아무래도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들이 면접도 쉽게 합격하는 것 같습니다.

4. 기승전'자랑'

면접을 보면서 어떤 주제가 나와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취미생활이 뭐냐고? 우연히 면접관과 같은 취미생활이면 좋기는 하겠죠. 그런데 그것보다는 취미생활을 어떻게 내 강점(업무와 관련이 있는)과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클리앙 죽돌이에요? IT커뮤니티를 자주 서칭하여 IT트랜드를 파악하는 것을 즐기며 IT신기술을 적용해보는 것을 좋아하여 업무에서도 이런 신기술을 쉽게 접목해서 시너지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블라블라블라~

단점이 뭐냐고요? 낯을 가려서 사람을 사귀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 사람을 사귀면 깊게 사귀고 오래 교류하며 제가 속한 단체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많이 낯설어 하지만 적응하면 오랫동안 단체의 사람들과 함께 갑니다. (이직률이 높은 젊은 사람들과 달리 나는 안 도망갈 꺼다하는 뉘앙스)

이처럼 짧은 면접 시간 내에 한 개라도 나를 더 어필하기 위해서는 어떤 질문과 주제가 나와도 내 자랑으로 이야기를 끌고가야 합니다.

내용을 쓰고 나니 뻔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간과하기 쉬운 부분들을 몇 가지 적어봤습니다.

면접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