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스트림 출고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성수동 안살고 정씨도 아닌 성수동정씨입니다.
한달쯤 전에 이럴바엔 병에 거하게 걸려서 에어스트림 계약했다는 글을 썼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출고가 되었습니다.
원래 3월 말쯤에 생산일정이 6월 3일로 잡혔다는 연락을 받았고, 그조차도 원래 생각했던 7-8월보다는 빨라서 만족하고 있었는데, 생산일정 잡히고 딱 일주일 뒤에 전화가 오더니 같은 모델, 같은 옵션, 같은 인테리어 색상으로 주문했던 사람이 취소했다더군요. 그래서 일찍 인도해갈 생각 있냐고 하길래 바로 콜을 외치고 다음날 뛰어가서 페이퍼웍하고 왔었더랬죠.
그게 2주 전이고, 드디어 오늘 출고해왔습니다.
매장샷. 이미 봤던 모델이긴 하지만, SOLD 라고 제 이름 쓰여있는 딱지 붙어있다보니 뭔가 다른 기분이더군요.
다행히 저희집은 카라반 전용 주차공간이 따로 있는지라 일단 집으로 끌고 왔습니다. 충전도 집에서 상시 물려두면 되고... 오폐수는 집에서 5분거리에 덤프스테이션이 있어서 캠핑장에서 설령 비우지 못하고 와도 오는길에 홀랑 들려서 버리면 됩니다.
더 해줘야 하는 작업들이 많지만 일단 미뤄두고, 가까운 캠핑장으로 내일모레 첫 출정 나갑니다. 페이퍼웍 하면서 여러 모로 현타와서 이게 과연 맞나 끝없이 생각했었습니다. 차라리 다 집어치우고 718 깡통을 하나 뽑아도 이거보단 싼데... 이왕 돈쓴거 그냥 눈딱감고 몇만불 더 밀어넣고 더 큰 모델로 갈껄 그랬나... 아니면 아예 저렴한 타사 모델로 가고 차액으로 브롱코 2도어를 한대 뽑을걸 그랬나... 등등등등.
근데 막상 픽업해오니 그런 마음 싹 사라졌네요. 주차장에 넣고 보니 사이즈도 잰 듯이 딱 맞고, 끌고와보니 이보다 커지면 트럭도 바꿔야 할 테고, 매우 만족중입니다. 최근 몇년간 차 샀을 때는 이렇게 만족한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앞으로 작업할 예정인 것들은...
- 루프에 태양광 패널 설치
- 최저지상고 확보를 위한 3인치 액슬 리프팅
- 무게분산 히치 설치
- LFP배터리 교체
- 전동 텅잭으로 교체
등등 줄줄이 돈나갈일만 남았습니다. 뭐, 당장 급한 건 아니니 운용하면서 차근차근 해야죠.
일단 오늘은, 마나님께서 주말에 바로 캠핑가는데 가서 새벽에 배터리/가스 떨어지거나 조작할 줄 몰라서 문제생기는 건 싫으니 미리 오늘 하루 혼자 거기서 자보고 확실히 점검해보라고 엄명(...)을 하셔서 에어스트림에서 혼자 잘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