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방가르드옷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어렵고,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쇼핑몰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디자인과 과감한 실루엣 때문에 시도조차 망설이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쇼핑 호스트로서 수많은 옷을 접하고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느낀 점은, 아방가르드한 스타일도 충분히 우리 삶 속에 녹아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개성을 표현하고 싶을 때, 지루한 일상에 신선함을 더하고 싶을 때 아방가르드옷만큼 매력적인 아이템도 드물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아방가르드옷, 어떤 옷을 말하는 걸까요?
아방가르드(Avant-garde)는 원래 군대 용어로 ‘전위’, ‘선구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패션에서는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의미하죠.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이나 실루엣에서 벗어나, 예상치 못한 소재의 조합, 비대칭적인 커팅, 과장된 볼륨감 등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재킷의 칼라와 라펠이 하나로 합쳐져 네크라인까지 올라오는 디자인이나, 앞에서는 포멀해 보이지만 옆이나 뒤에서 보면 독특한 절개가 드러나는 옷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1980년대에 검정색이 아방가르드 패션의 대표 색으로 주목받았던 것처럼, 관습을 뒤엎는 파격적인 시도가 아방가르드 패션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Y-3처럼 스포츠웨어에 아방가르드 감성을 더해 실용성과 독창성을 결합한 브랜드도 있고, 송지오처럼 서울과 파리를 기반으로 아방가르드한 남성복을 선보이며 BTS 같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는 디자이너도 있습니다.
아방가르드옷,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막상 아방가르드옷을 쇼핑하려고 하면 막막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방가르드한 감성을 담은 옷은 특정 컬렉션이나 디자이너 브랜드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고, 가격대도 부담스러웠죠. 하지만 최근에는 Y-3와 같이 실용성을 갖춘 브랜드부터, 조금 더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의 편집샵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아방가르드한 무드를 가미한 아이템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방가르드 스타일로 무장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에 아방가르드한 아이템 하나를 ‘포인트’로 더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깔끔한 기본 셔츠에 독특한 패턴이나 비대칭적인 디자인의 하렘 팬츠를 매치하는 식이죠. 혹은 심플한 블랙 원피스에 메탈 핀 장식이 부착된 아방가르드한 액세서리를 더해 포인트를 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설득력’입니다. 내가 이 옷을 왜 선택했고, 어떻게 소화하고 싶은지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나만의 스타일’이 되는 것입니다. 2023년 기준으로, 이러한 ‘포인트 아이템’들은 약 10만 원대부터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방가르드옷 코디, 실패 없는 조합은?
아방가르드옷을 입을 때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는 ‘과유불급’입니다. 모든 아이템을 다 독특한 것으로 채우려고 하면 오히려 산만해 보이고, 본연의 개성은커녕 ‘이상한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아방가르드옷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코디의 핵심은 ‘균형’에 있습니다. 마치 미니멀리즘과 아방가르드를 결합한 프라다의 컬렉션처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기본템’과의 조화가 필수적입니다. 만약 디자인이 독특한 상의를 선택했다면, 하의는 최대한 심플한 데님이나 슬랙스를 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볼륨감이 있는 독특한 하의를 입었다면 상의는 몸에 적당히 붙는 베이직한 티셔츠나 니트가 제격이죠. 여기에 전체적인 룩의 완성도를 높여줄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전체적으로 무채색 계열의 아방가르드한 코디를 했다면, 비비드한 컬러의 클러치 백이나 독특한 디자인의 슈즈를 매치하여 포인트를 줄 수 있습니다. 캘빈 클라인 컬렉션에서 보여준 80년대풍 하이 버튼 재킷처럼, 파워 슈트의 아방가르드한 진화를 보여주는 아이템도 기본템과의 매치를 통해 일상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합니다. 최소한의 기본 아이템 2~3개와 아방가르드한 포인트 아이템 1개를 조합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실패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아방가르드옷, 누가 입으면 좋을까?
아방가르드옷은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이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어울리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장점은 ‘개성’을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남들과는 다른 독창적인 스타일을 추구하고, 패션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 입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거나, 지루한 오피스룩이나 캐주얼룩에 신선한 변화를 주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하지만 ‘트렌드’를 맹목적으로 쫓거나,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용 패션을 추구하는 분들에게는 아방가르드옷이 오히려 부담스럽고 어색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입니다. 내가 이 옷을 입었을 때 편안하고 자신감을 느끼는가, 그것이 가장 중요하죠. 만약 아방가르드옷을 시도해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온라인 쇼핑몰에서 ‘Y-3’나 ‘송지오’와 같은 브랜드를 검색해보는 것을 시작으로, 본인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찾아보는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방가르드함 자체보다는 ‘그 옷을 입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결국 사람이 옷을 완성시키는 것이지, 옷이 사람을 완성시키는 것은 아니니까요. 과감한 도전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보세요.